글수 152
유아용품속 화학물질: 전문가와 일반인의 시각차
석면이야 워낙 유명한(?) 발암물질이니 따로 드릴 말씀이 없지만 탈크의 경우 미국식약청(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화학물질로 판정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 FDA-Food Additive Status List). 물론 저의 지난 포스팅에 보시듯이 펍메드(PubMed)로 검색을 해 보면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순수한 탈크도 몇 가지 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에 대한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을 나눠 보고 싶습니다. 유아용품속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지난 번 멜라민, 광우병 파동때도 그렇고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때도 그렇고... 사실 과학이라고 나름대로 굴러먹던(?) 사람으로서 대중과 과학사이의 괴리를 메꾸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신 정용민님을 알게되고 나서부터는 더욱 더 대중에게 설득력있게 접근하는 법에 관심이 많이 가다보니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도 더 되고 말이죠.
어제 National Public Radio에 나온 스토리 하나(과학이 아닌 대중의 우려가 금지입법을 만들다: Public Concern, Not Science, Prompts Plastics Ban)를 꺼내 보겠습니다.
부시대통령 시절에 유아용 장난감에 프탈레이트(엔싸이버 백과사전 참조) 일종인 DINP란 놈을 첨가하지 못하게 법률 제정을 했고, 실제로 그 법률의 효력이 지난 2월부터 발효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이 DINP가 현실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해가 없다는 결론을 과학자들이 의회에 나가 증언을 했는대도 불구하고 이런 입법이 현실화 되었다는 거죠.
조금 배경 설명을 하자면...
원래 유아용 장난감들, 가령 입에 물고 빠는 오리 인형같은 말랑말랑한 프라스틱 장난감들의 경우, 예외없이 유연제라는 것이 들어가죠. 쉽게 얘기하자면 프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인데.. 이게 예전에는 프탈레이트 중에서 DEHP라는 놈을 썼단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발암 물질이어서 이놈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앞서 말씀드린 DINP라는 놈으로 바뀌서 쓰고 있었는데...
90년대 말에 이 DINP도 쥐나 생쥐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보니 간(liver)에 나쁜 영향을 미치더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가르는 질문을 하나 드리죠.
쥐를 가지고 실험했더니 간에 나쁘다는 자료를 가지고, DINP도 유아용 장난감에 첨가를 금지시키는 것이 맞을까요 아닐까요?
일반인)
당연히 금지시켜야 된다. 어른도 아니고 간난 아이들이 물고 빠는 장난감에 그런 물질이 들어가 있다니. 당신 애가 빨고 앉아 있어도 수수방관하겠냐?
전문가)
1. 씹고 빨았을 때 침에 녹아 나오는 DINP의 용출양을 측정한다.
2. 아이들이 하루동안 장난감을 입에 물거나 빠는 총시간을 측정한다.
3. DINP 용출량과 하루에 입에 넣고 있는 시간을 합쳐서 실제 섭취량을 계산한다.
4. 실제 독성이 생기는 용량과 총 섭취량을 비교해서 유해 여부를 판정한다.
벌써 양측이 공감하기 어려운 간극이 보이시죠?
실제로 DINP 문제로 소비자 용품 안전 위원회(the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에서 이번 실험을 책임진 윈드(Wind) 박사는 저런 방법을 통해 실험을 했습니다.
즉 실험실의 지원자들로 하여금 DINP가 함유된 프라스틱들을 씹어서 침과 함께 뱉게 합니다. 그리고 용출 DINP의 양을 측정하죠. 그런 다음에 2000~2001년 사이에 유아방에 가서 168명의 유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패턴을 측정합니다. 즉 하루 종일 몇 분이나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는지를 스톱워치를 가지고 측정을 한 거죠.
윈드 박사의 결과에 따르면 애들이 아주 사소한 신체적 피해라도 입으려면 하루에 최소한 75분 정도 장난감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정작 유아방에서 측정한 바로는 애들은 하루에 채 2분도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지 않는답니다.
따라서 윈드 박사님은 이미 2003년에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죠. DINP같은 프탈레이트를 유아용 장난감에 금지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의회에 가서 이 연구 결과를 가지고 증언도 했고 말이죠.
그럼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물어보나 마나죠. 당연히 의회 의원들은 DINP가 유아용 장난감에 더 이상 사용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전 물론 윈드 박사님과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거죠. 하지만 과학적 실체보다는 느낌에 더 치중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특히나 엄마들에게 저런 과학적 설득(?)이 얼마나 설득이 될지 저 역시 이미 답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국 의원나리들도 저런 결정을 했겠죠. ㅎㅎㅎ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신 정용민님이시라면, 이럴때 과연 어떤 조언을 해 주실지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한번.... 굽신굽신 ^_^
사족: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 사건도... 과연 석면이 얼마나 함유되었는지.. 실험 결과가 궁금하네요. (^_^ 전문가로서의 호기심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석면은 이번 삼성 옛 본관 리모델링 공사중에도 주변 지역 공기중으로 퍼져나가(미디어 오늘: 삼성 석면 유출 논란, 침묵하는 언론은 왜?) 는 걸 보시듯이 주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은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미디어 오늘의 보도 내용중에 삼성측 조사 결과로는 석면이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석면으로 단열 시공을 한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누출이 되지 않았다면, 그건 정말 해외토픽감 개그입니다.
아무튼 인체에 해가 없을 수준의 석면 함유량이길 희망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겠지만....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옥수수 전분(콘스타치)으로 만든 베이비파우더만 엄청 팔리겠군요...
참.... 미국 FDA가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이라고 한 탈크는 베이비파우더 외에도 속쓰릴 때 먹는 제산제 원료로도 들어갑니다. ^_^ 물론 극소량 첨가된 용품들을 종류가 아주 많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 여기서는 공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도 생각보다 옥수수전분(콘스타치)를 사용해서 만든 베이비파우더가 꽤 시장에 많이 나와 있더군요. 상품중에 '콘스타치'라고 쓰여 있는 제품을 고르시면 될 겁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석면이야 워낙 유명한(?) 발암물질이니 따로 드릴 말씀이 없지만 탈크의 경우 미국식약청(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화학물질로 판정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 FDA-Food Additive Status List). 물론 저의 지난 포스팅에 보시듯이 펍메드(PubMed)로 검색을 해 보면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순수한 탈크도 몇 가지 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에 대한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을 나눠 보고 싶습니다. 유아용품속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지난 번 멜라민, 광우병 파동때도 그렇고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때도 그렇고... 사실 과학이라고 나름대로 굴러먹던(?) 사람으로서 대중과 과학사이의 괴리를 메꾸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신 정용민님을 알게되고 나서부터는 더욱 더 대중에게 설득력있게 접근하는 법에 관심이 많이 가다보니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도 더 되고 말이죠.
어제 National Public Radio에 나온 스토리 하나(과학이 아닌 대중의 우려가 금지입법을 만들다: Public Concern, Not Science, Prompts Plastics Ban)를 꺼내 보겠습니다.
부시대통령 시절에 유아용 장난감에 프탈레이트(엔싸이버 백과사전 참조) 일종인 DINP란 놈을 첨가하지 못하게 법률 제정을 했고, 실제로 그 법률의 효력이 지난 2월부터 발효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이 DINP가 현실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해가 없다는 결론을 과학자들이 의회에 나가 증언을 했는대도 불구하고 이런 입법이 현실화 되었다는 거죠.
조금 배경 설명을 하자면...
원래 유아용 장난감들, 가령 입에 물고 빠는 오리 인형같은 말랑말랑한 프라스틱 장난감들의 경우, 예외없이 유연제라는 것이 들어가죠. 쉽게 얘기하자면 프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인데.. 이게 예전에는 프탈레이트 중에서 DEHP라는 놈을 썼단 말이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발암 물질이어서 이놈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앞서 말씀드린 DINP라는 놈으로 바뀌서 쓰고 있었는데...
90년대 말에 이 DINP도 쥐나 생쥐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보니 간(liver)에 나쁜 영향을 미치더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가르는 질문을 하나 드리죠.
쥐를 가지고 실험했더니 간에 나쁘다는 자료를 가지고, DINP도 유아용 장난감에 첨가를 금지시키는 것이 맞을까요 아닐까요?
일반인)
당연히 금지시켜야 된다. 어른도 아니고 간난 아이들이 물고 빠는 장난감에 그런 물질이 들어가 있다니. 당신 애가 빨고 앉아 있어도 수수방관하겠냐?
전문가)
1. 씹고 빨았을 때 침에 녹아 나오는 DINP의 용출양을 측정한다.
2. 아이들이 하루동안 장난감을 입에 물거나 빠는 총시간을 측정한다.
3. DINP 용출량과 하루에 입에 넣고 있는 시간을 합쳐서 실제 섭취량을 계산한다.
4. 실제 독성이 생기는 용량과 총 섭취량을 비교해서 유해 여부를 판정한다.
벌써 양측이 공감하기 어려운 간극이 보이시죠?
실제로 DINP 문제로 소비자 용품 안전 위원회(the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에서 이번 실험을 책임진 윈드(Wind) 박사는 저런 방법을 통해 실험을 했습니다.
즉 실험실의 지원자들로 하여금 DINP가 함유된 프라스틱들을 씹어서 침과 함께 뱉게 합니다. 그리고 용출 DINP의 양을 측정하죠. 그런 다음에 2000~2001년 사이에 유아방에 가서 168명의 유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패턴을 측정합니다. 즉 하루 종일 몇 분이나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는지를 스톱워치를 가지고 측정을 한 거죠.
윈드 박사의 결과에 따르면 애들이 아주 사소한 신체적 피해라도 입으려면 하루에 최소한 75분 정도 장난감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정작 유아방에서 측정한 바로는 애들은 하루에 채 2분도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지 않는답니다.
따라서 윈드 박사님은 이미 2003년에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죠. DINP같은 프탈레이트를 유아용 장난감에 금지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의회에 가서 이 연구 결과를 가지고 증언도 했고 말이죠.
그럼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물어보나 마나죠. 당연히 의회 의원들은 DINP가 유아용 장난감에 더 이상 사용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전 물론 윈드 박사님과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거죠. 하지만 과학적 실체보다는 느낌에 더 치중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특히나 엄마들에게 저런 과학적 설득(?)이 얼마나 설득이 될지 저 역시 이미 답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국 의원나리들도 저런 결정을 했겠죠. ㅎㅎㅎ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신 정용민님이시라면, 이럴때 과연 어떤 조언을 해 주실지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한번.... 굽신굽신 ^_^
사족: 이번 석면 베이비파우더 사건도... 과연 석면이 얼마나 함유되었는지.. 실험 결과가 궁금하네요. (^_^ 전문가로서의 호기심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석면은 이번 삼성 옛 본관 리모델링 공사중에도 주변 지역 공기중으로 퍼져나가(미디어 오늘: 삼성 석면 유출 논란, 침묵하는 언론은 왜?) 는 걸 보시듯이 주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은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미디어 오늘의 보도 내용중에 삼성측 조사 결과로는 석면이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석면으로 단열 시공을 한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누출이 되지 않았다면, 그건 정말 해외토픽감 개그입니다.
아무튼 인체에 해가 없을 수준의 석면 함유량이길 희망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일반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겠지만....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옥수수 전분(콘스타치)으로 만든 베이비파우더만 엄청 팔리겠군요...
참.... 미국 FDA가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이라고 한 탈크는 베이비파우더 외에도 속쓰릴 때 먹는 제산제 원료로도 들어갑니다. ^_^ 물론 극소량 첨가된 용품들을 종류가 아주 많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 여기서는 공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도 생각보다 옥수수전분(콘스타치)를 사용해서 만든 베이비파우더가 꽤 시장에 많이 나와 있더군요. 상품중에 '콘스타치'라고 쓰여 있는 제품을 고르시면 될 겁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2009.04.03 12:20:30 (*.46.119.108)
좀 뜬금없지만... dihydrogen monoxide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혹시나 해서 구글링 해봤더니, 홈페이지도 있네요... http://www.dhmo.org/facts.html 정치든, 과학이든, 어떠한 분야에서든 정보가 들어올 때 비판적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9.04.08 04:02:50 (*.46.119.95)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함부로 비판 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다만, '비판적 사고'를 통해 주어진 정보를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 시민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비판적 사고(批判的 思考, Critical thinking)는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정신적 과정이다. 특히 참이라고 주장되는 진술이나 명제가 주 대상이다. 진술의 의미를 파악하고, 제공된 증거와 추론을 검사하고, 사실들에 대해 판정을 내리는 과정을 가진다.
그리고, DHMO 그럴듯 하지 않나요? 여기서도 문과 출신 분들은 꽤나 넘어가실 듯 한데...
그리고, DHMO 그럴듯 하지 않나요? 여기서도 문과 출신 분들은 꽤나 넘어가실 듯 한데...
2009.04.17 13:23:46 (*.250.79.195)
웰빙이란게 퍼지면서 사람들이 의심만 늘어가게 된것 같습니다. 오히려 의심병으로 일찍 골병드는건 아닐지....
저도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학문을 위해 만든 어려운 개념들은 그 자체가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것들이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 함부로 해석되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요즘 대중들의 반응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쉽게 해석해서 전달해줄까 매일매일 고민을 안할수 없게 됩니다. 너무나 일방만 보고 판단하는 모습때문에 진땀뺄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저도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학문을 위해 만든 어려운 개념들은 그 자체가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것들이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 함부로 해석되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요즘 대중들의 반응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쉽게 해석해서 전달해줄까 매일매일 고민을 안할수 없게 됩니다. 너무나 일방만 보고 판단하는 모습때문에 진땀뺄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2009.04.18 01:07:38 (*.111.46.23)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해 보기는 합니다... 지난번 광우병 쇠고기때도 그렇고.. 멜라민때도.. 이번 석면 파동도 그렇고...
과학적 팩트에 근거하면서도 일반 대중들에게도 합리적으로 접근할 기자들이 많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기자들이 노는 판이 그렇게 건강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큰 걸 한방 터뜨려야 주목을 받으니... 결국 대중이 깨어서 그런 기자들과 기사를 생산해 내는 신문사들을 도태시켜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선동적인 기사에 휘둘리기 십상이니....
초중고 교육에서 그런 부분을 좀 길러주면 안될까 싶은데...
과학적 팩트에 근거하면서도 일반 대중들에게도 합리적으로 접근할 기자들이 많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기자들이 노는 판이 그렇게 건강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큰 걸 한방 터뜨려야 주목을 받으니... 결국 대중이 깨어서 그런 기자들과 기사를 생산해 내는 신문사들을 도태시켜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선동적인 기사에 휘둘리기 십상이니....
초중고 교육에서 그런 부분을 좀 길러주면 안될까 싶은데...




제가 여러 포스팅에서도 예를 들었었지만...이번 베이비 파우더 이슈의 가장 큰 핵심은 석면의 함유 여부나 그 분량의 크기가 사실 아닙니다. 이 이슈를 바라보는 기업 커뮤니케이터의 주된 관심은 '우리 베이비 파우더를 믿고 구입하고, 선물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아기들에게 매일 발라준 엄마들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놀라고, 상처받고, 두렵고, 억울하고, 화가나는 현재의 감정을 어떻게 관리하는 가 하는 것이 위기관리의 핵심인 거지요...
탈크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들은 현재 아무리 이야기해도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전략적으로 기업들은 초기에 공감하고 사과하고 같은 편에 서있다는 감정 커뮤니케이션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성난 엄마들의 마음을 누그러 뜨린 다음에야 서서히 과학적인 설명에 들어갈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과학적인 팩트들이 무시되거나 소용 없다는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매우 중요한 전투 수단이거든요. 단, 후반전에 사용해야 효력이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한국민들은 워낙 스페셜해서 더욱 이런 시간차 관리가 필요하지요.
p.s. 재미있는 것 또 하나는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계 기업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랍니다. 본사에서 내려보내는 가이드라인과 현지에서 체감하고 있는 감정의 골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로컬 실무자들은 항상 난감해 하죠. 문화간에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상 차이를 먼저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본사들이 도통... :)
Crete님의 좋은 글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