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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스팅에 지붕에 설치한 솔라패널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번 서비스맨이 왔다가 원인을 못찾고 그냥 철수했었죠. 어제 다시 서비스맨(2명)이 왔고 저와 함께 문제점을 찾기 위해 거의 1시간을 땡볕이 내리쬐는 텍사스 지붕꼭대기에 올라가 생고생을 했습니다.
일단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솔라패널이라고 해서 태양전지판이 달린 건 아니고 뒷마당에 설치된 풀장을 데울 목적으로 풀장물을 지붕에 설치된 작은튜브 덩어리인 솔라패널속으로 경유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거의 계란 후라이를 해도 될 정도로 달구어진 지붕의 열기에 풀장물이 데워지는 구조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일단 보시죠.
펌프가 뽑아 올린 풀장의 물은 일단 4개의 필터 카트리지가 들어있는 정수통을 통과합니다.

정수통을 통과한 물은 일단 솔라센서에 의해 조절되는 검은색 차단기에 의해 지붕으로 올라가 데워질지 아니면 그냥 풀장으로 곧바로 갈지가 결정이 됩니다.

이 검정색 차단기는 솔라 컨트롤 박스에서 오는 제어신호에 따라 펌프의 물 진행방향을 결정하죠. 가령 풀장온도를 화씨 95도로 맞춰 놓으면 풀장온도가 95도가 되는 순간 더 이상 펌프의 물이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고 풀장으로 직행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구름에 햇볕이 가려지면 마찬가지로 펌프물이 풀장으로 직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튼 펌프물은 다음의 순서를 거쳐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일단

집 측면 바닥을 거쳐 지붕으로 물을 올리죠. 그런 다음에

1차로 차고 지붕에 설치된 2개의 소형 패널을 통과하고 나머지 물은 좀 더 윗쪽 지붕에 설치된 3개의 대형 패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렇게 패널을 거치며 뜨거워진 물은 다시 아래처럼 집측면을 타고 내려오는 파이프를 거쳐 수영장으로 직행하게 됩니다.

이게 전부 다 입니다.
이 과정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겨 그동안 풀장이 데워지지 않고 있었죠. 일단 서비스맨은 컨트롤 박스를 팔아 먹고 싶어서 맘이 조급합니다. 무조건 컨트롤 박스가 문제랍니다. 그런데 전 이미 수동으로 물이 계속 지붕으로 올라가도록 설정을 해 놓았기 때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했죠.
일단 같이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패널에 이물질이 끼어서 물이 패널을 적절히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보이는 부분의 해체를 요구했죠.

저기를 풀어서 열면 패널 입구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이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펌프를 작동시켜도 지붕의 패널이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펌프를 돌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지붕에 설치된 패널 전체가 시원해져야 정상이거던요. 그래서 몇군데 더 파이프를 해체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펌프가 밀어내는 물이 패널끝까지 올라오지 않는 걸 발견했죠.
그런데 분명히 풀장안으로는 강력한 물줄기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물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은 패널밖에 없는데... 패널을 통해서는 물이 통과하지 않고... 그런데 풀장안으로는 물이 돌고...
다시 한번 차단기를 점검해 봤습니다. 온/오프 스위치를 누름에 따라 지붕으로/수영장으로 차단기는 잘 돌아갑니다.
자~~ 여기까지 보시고 어디가 문제인지 한번 답을 맞춰 보실 수 있으실런지요. 전 이 시점에서 포기를 했습니다만....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솔라 컨트롤 박스에서 신호가 오면 이 차단기에 달린 모타가 작동을 해서 아래 실제 차단 밸브를 회전시킵니다. 그런데 저 회전축이 부러져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겉에서만 보면 멀쩡하게 물의 방향이 지붕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막상 차단기를 해체하고 안에 있는 차단 밸브를 확인해 보니 대략 1/3 정도의 물만 지붕으로 가고 2/3의 물은 풀장으로 직행을 했던 거죠. 따라서 1/3 정도의 수압만으로는 지붕끝까지 물이 올라갈 수 없었던 거고 덩달아 풀장으로 따뜻한 물이 전혀 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차단기축 교체 비용으로 부품은 40불, 인건비는 120불(-.-;;)을 지급했습니다. 그래도 맘은 시원하더군요. 어제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딸래미와 1시간 정도 수영을 했습니다. 퇴근했을 때는 꽤 피곤했었는데 미지근한 물 덕분인지 바로 피로가 풀리더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 요즘 말들이 많습니다. 민주주의다... 아니다... 하긴 여전히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해도 예전처럼 남산에 끌려가서 물고문, 전기고문같은 거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스총과 3단봉으로 무장한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 아저씨들이 경찰들 앞에서 예비군복 입고 가스총을 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겉으로보면 여전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저희집 솔라패널 차단기처럼 말이죠. 분명히 풀장으로 정수된 물은 새차게 뿜어져나오고 컨트롤 박스의 신호에 따라 차단기는 지붕으로, 풀장으로 정확히 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기능인 풀장 온도를 높이는 기능은 못하고 있습니다.
한가지는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제까지 저희집 풀장 물이 1/3만 지붕으로 가고 있던 상황같다는... 겉으로 보기에는 민주적 절차들이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속으로 들어가보면 1/3 정도만 작동하고 있고 그나마 점차로 민주적 절차쪽으로 배분되는 수량은 줄어가고 있는 상태쯤 되려나요?
이런 상황에서 독재타도라고 하면 웃기는 말이죠. 하지만 독재방지라면? 분명히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부지만 최근의 행보는 독재쪽 방향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니 그걸 방지하자는 건 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집 뒷마당의 풀장이야 차단기를 새걸로 갈아 단번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풀장 부속품 갈듯이 한번에 갈아 버릴까요? 그럴 수는 없죠. 현재 국정운영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이명박 정부 퇴진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히 요구하자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지만 무소불위의 독주는 하지 못하도록 견제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capcold님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겠습니다.
"최소한 글로 토론하고 대화할 가능성이라도 있는 온라인에서만큼이라도 좀 더… 구호로서 전투적 뽀대는 덜나지만,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 좀 더 같이 생각할 부분들을 여는 방식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이들을 합리적 생각의 세계로 이끌어내고 현재의 비상식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에 힘을 합치도록 하는, 정밀한 상황인식과 세련된 소통전략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상식적인 해결책 강구가 시시해 보이고 미진해 보이고, 또한 타협책이나 미봉책같아 보여도 실제로 다음번 선거(지자체장 선거, 재보선)에서 확실하게 부속품을 새걸로 교체할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보다 많은 이들, 가령
1) 지금이 독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주적 가치가 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2) 현 상태가 아직은 민주주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점차 왜곡되고 위축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3) 민주적 체제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수장을 힘으로 몰아낸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
과 보다 넓은 접점을 찾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며 준비해야 할 거라는 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필자의 풀장 수리기로 시작했지만 마무리 논리의 발화점은 전적으로 capcold님의 '그러니까, 독재정권인가'에서 빌려왔습니다.
솔라패널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리기
얼마전 포스팅에 지붕에 설치한 솔라패널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번 서비스맨이 왔다가 원인을 못찾고 그냥 철수했었죠. 어제 다시 서비스맨(2명)이 왔고 저와 함께 문제점을 찾기 위해 거의 1시간을 땡볕이 내리쬐는 텍사스 지붕꼭대기에 올라가 생고생을 했습니다.
일단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솔라패널이라고 해서 태양전지판이 달린 건 아니고 뒷마당에 설치된 풀장을 데울 목적으로 풀장물을 지붕에 설치된 작은튜브 덩어리인 솔라패널속으로 경유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거의 계란 후라이를 해도 될 정도로 달구어진 지붕의 열기에 풀장물이 데워지는 구조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일단 보시죠.
펌프가 뽑아 올린 풀장의 물은 일단 4개의 필터 카트리지가 들어있는 정수통을 통과합니다.
정수통을 통과한 물은 일단 솔라센서에 의해 조절되는 검은색 차단기에 의해 지붕으로 올라가 데워질지 아니면 그냥 풀장으로 곧바로 갈지가 결정이 됩니다.
이 검정색 차단기는 솔라 컨트롤 박스에서 오는 제어신호에 따라 펌프의 물 진행방향을 결정하죠. 가령 풀장온도를 화씨 95도로 맞춰 놓으면 풀장온도가 95도가 되는 순간 더 이상 펌프의 물이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고 풀장으로 직행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구름에 햇볕이 가려지면 마찬가지로 펌프물이 풀장으로 직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튼 펌프물은 다음의 순서를 거쳐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일단
집 측면 바닥을 거쳐 지붕으로 물을 올리죠. 그런 다음에
1차로 차고 지붕에 설치된 2개의 소형 패널을 통과하고 나머지 물은 좀 더 윗쪽 지붕에 설치된 3개의 대형 패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렇게 패널을 거치며 뜨거워진 물은 다시 아래처럼 집측면을 타고 내려오는 파이프를 거쳐 수영장으로 직행하게 됩니다.
이게 전부 다 입니다.
이 과정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겨 그동안 풀장이 데워지지 않고 있었죠. 일단 서비스맨은 컨트롤 박스를 팔아 먹고 싶어서 맘이 조급합니다. 무조건 컨트롤 박스가 문제랍니다. 그런데 전 이미 수동으로 물이 계속 지붕으로 올라가도록 설정을 해 놓았기 때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했죠.
일단 같이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패널에 이물질이 끼어서 물이 패널을 적절히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보이는 부분의 해체를 요구했죠.
저기를 풀어서 열면 패널 입구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이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펌프를 작동시켜도 지붕의 패널이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펌프를 돌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지붕에 설치된 패널 전체가 시원해져야 정상이거던요. 그래서 몇군데 더 파이프를 해체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펌프가 밀어내는 물이 패널끝까지 올라오지 않는 걸 발견했죠.
그런데 분명히 풀장안으로는 강력한 물줄기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물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은 패널밖에 없는데... 패널을 통해서는 물이 통과하지 않고... 그런데 풀장안으로는 물이 돌고...
다시 한번 차단기를 점검해 봤습니다. 온/오프 스위치를 누름에 따라 지붕으로/수영장으로 차단기는 잘 돌아갑니다.
자~~ 여기까지 보시고 어디가 문제인지 한번 답을 맞춰 보실 수 있으실런지요. 전 이 시점에서 포기를 했습니다만....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솔라 컨트롤 박스에서 신호가 오면 이 차단기에 달린 모타가 작동을 해서 아래 실제 차단 밸브를 회전시킵니다. 그런데 저 회전축이 부러져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겉에서만 보면 멀쩡하게 물의 방향이 지붕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막상 차단기를 해체하고 안에 있는 차단 밸브를 확인해 보니 대략 1/3 정도의 물만 지붕으로 가고 2/3의 물은 풀장으로 직행을 했던 거죠. 따라서 1/3 정도의 수압만으로는 지붕끝까지 물이 올라갈 수 없었던 거고 덩달아 풀장으로 따뜻한 물이 전혀 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차단기축 교체 비용으로 부품은 40불, 인건비는 120불(-.-;;)을 지급했습니다. 그래도 맘은 시원하더군요. 어제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딸래미와 1시간 정도 수영을 했습니다. 퇴근했을 때는 꽤 피곤했었는데 미지근한 물 덕분인지 바로 피로가 풀리더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 요즘 말들이 많습니다. 민주주의다... 아니다... 하긴 여전히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해도 예전처럼 남산에 끌려가서 물고문, 전기고문같은 거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스총과 3단봉으로 무장한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 아저씨들이 경찰들 앞에서 예비군복 입고 가스총을 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겉으로보면 여전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저희집 솔라패널 차단기처럼 말이죠. 분명히 풀장으로 정수된 물은 새차게 뿜어져나오고 컨트롤 박스의 신호에 따라 차단기는 지붕으로, 풀장으로 정확히 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기능인 풀장 온도를 높이는 기능은 못하고 있습니다.
한가지는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제까지 저희집 풀장 물이 1/3만 지붕으로 가고 있던 상황같다는... 겉으로 보기에는 민주적 절차들이 잘 작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속으로 들어가보면 1/3 정도만 작동하고 있고 그나마 점차로 민주적 절차쪽으로 배분되는 수량은 줄어가고 있는 상태쯤 되려나요?
이런 상황에서 독재타도라고 하면 웃기는 말이죠. 하지만 독재방지라면? 분명히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부지만 최근의 행보는 독재쪽 방향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니 그걸 방지하자는 건 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집 뒷마당의 풀장이야 차단기를 새걸로 갈아 단번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풀장 부속품 갈듯이 한번에 갈아 버릴까요? 그럴 수는 없죠. 현재 국정운영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이명박 정부 퇴진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히 요구하자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지만 무소불위의 독주는 하지 못하도록 견제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capcold님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겠습니다.
"최소한 글로 토론하고 대화할 가능성이라도 있는 온라인에서만큼이라도 좀 더… 구호로서 전투적 뽀대는 덜나지만,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 좀 더 같이 생각할 부분들을 여는 방식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이들을 합리적 생각의 세계로 이끌어내고 현재의 비상식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에 힘을 합치도록 하는, 정밀한 상황인식과 세련된 소통전략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상식적인 해결책 강구가 시시해 보이고 미진해 보이고, 또한 타협책이나 미봉책같아 보여도 실제로 다음번 선거(지자체장 선거, 재보선)에서 확실하게 부속품을 새걸로 교체할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보다 많은 이들, 가령
1) 지금이 독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주적 가치가 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2) 현 상태가 아직은 민주주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점차 왜곡되고 위축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3) 민주적 체제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수장을 힘으로 몰아낸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
과 보다 넓은 접점을 찾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며 준비해야 할 거라는 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필자의 풀장 수리기로 시작했지만 마무리 논리의 발화점은 전적으로 capcold님의 '그러니까, 독재정권인가'에서 빌려왔습니다.
2009.06.17 11:01:19 (*.233.197.1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독재정권'이니 '퇴진'이니, 그런 강한 단어들은 충분한 공감대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최소한 충분한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뱉어져봐야 '극렬하다'느니 '자극적이기만 하다'는 반응을 얻기 십상일 겁니다. 말씀대로 뽀대는 나지만 실제 영향력을 반감시키고 스스로의 설득력조차 깍아내리기 쉬울 거 같아요. 전 단순히 MB와 그의 일당들을 다른 부품으로 갈아 낀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비민주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독재'라는 위기의식이나 구체적인 정권 퇴진 구호가 튀어나온 맥락이나 위기감에 있어서는 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실제 생존 자체가 위기에 봉착한 사람들의 목소리로서 충분히 나옴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구요. 직접 피부로 고통과 배제를 체감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소 한가로워보일 수 있는 세련된 발화와 문제제기를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오히려 그런 기반에서의 소요와 소란스러움-다소 나이브하고 거칠 수도 있는-과 말씀하신 장기적 차원에서의 소통과 상황인식의 공유가 함께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밑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팽배한 불만을 보다 건설적이고 전향적인 방법으로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