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좀 거창하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한국을 간단 비교해 보겠다.
예전에 일하던 실험실이 통채로 텍사스로 이사올때의 일이었다. 테네시나 텍사스나 서부나 동부에 비하면 시골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보스는 샌안토니오가 주 소득세도 없고 집값도 싸다며 꼬셨다. 같은 값이면 씨월드나 피에스타 텍사스같은 놀이동산이 있는 샌안토니오가 애들한테 좋을 것 같아서 쉽게 따라 나섰다. 특히나 제법 살만한... 그러니까 뒷마당도 제법 큼지막하고 60평(2000 평방피트)이 넘는 제대로된 주택을 10만불 (1억3천만원) 조금 더 주면 살 수 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싼게 비지떡이었다.
텍사스로 이사와서 놀란 일은 동부의 매릴랜드나 버지니아, 심지어 중부의 테네시에서 조차 당연한 혜택들이 모두 자기 돈으로 해야만한다는 점이었다. 가령 같은 주립대학이라도 동부나 서부의 주립대학들의 경우 대학직원들과 가족들에게는 수업료가 면제거나 할인 혜택이 있다. 텍사스는? 개뿔.... 그런거 없다. 전부 자기돈으로 학교다녀야 한다. 애들 육아 관련 혜택도 마찬가지고... 웃긴게 하나 더 있다.
여기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의 다른 도시나 전체 미국보다 전기요금이 아주 싸다. 계절에 따라 다른데 kWh당 5~8 센트 (65~100원)정도다. 게다가 여기는 전기요금 체계가 희안하다. 즉 10월부터 5월사이에 날씨가 선선한 계절에는 한국처럼 전기 많이 쓰는 집이 더 비싼 누진세를 내기는 커녕 많이 쓰면 더 낮은 요금을 적용해주는 희안한 동네다. (산안토니오 전기요금 자료) 물론 여름에는 한달에 600 kWh 이상쓰면 600 kWh 초과분부터는 kWh당 80원에서 100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간다.
전체 미국 평균 전기요금이 11센트/kWh 이니 확실히 전기요금이 싸다 (자료출처).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아마 600 kWh 이상 쓴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644원/kWh(자료링크)이니 적어도 샌안토니오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차이가 날 거다.
아무튼 휴스턴이나 달라스, 오스틴처럼 같은 텍사스 도시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싼(!) 전기요금이다. 그러니 룰루랄라라는 맘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여기는 낮에 섭씨 38도가 넘어가는 달이 최소한 6개월이다. 여름에는 4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을거다. 밤에도 30도가 넘는 달이 태반이다. 심지어 3월이나 11월에도 에어콘 돌리는
날이 허다하다. 그러니 전기요금 싼게 물론 도움은 되지만 결국 한달 전기요금으로 25~30만원 나가는 가정이 태반이다. 하긴
시카고처럼 겨울이 길고 추운 동네는 겨울 난방비 걱정해야할테니 반대의 고민이 들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집값이 정말 싼데.... 대략 시에틀이나 LA같은 동네의 1/3~1/4 정도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거다.
그런데....집값 싸다고 덥썩 집을 사면, 재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3.1% 정도를 에누리없이 모든 집이 다
낸다. 한국처럼 누진세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100만불짜리 집에 살던 5만불짜리 집에 살던 모두 3.1%의 재산세를 납부한다.
가령 한국식으로 1억짜리 집을 가지고 있으면 매년 300만원 정도 재산세를 낸다. 물론 집값중에서 1만불은 재산세 비과세를 해
주고 또 재산세만큼 나중에 연방소득세에서 소득감면 처리를 해주니 실제로 저것 보다는 조금 낮다.... 그래도 부담스럽니다.
결국 주 소득세가 없는 텍사스는 사회보장 수준이 아마 전체 미국 주 중에서 거의 최하위권에 속할테고.. 필자가 거주하는
샌안토니오는 그걸 보충하기위해 턱없이 높은 재산세를 부과한다. 결국 세금 낮아봐야 혜택이 허접하고 집값 싸봐야 재산세 비싸니
나중에 주판을 튕겨보면 그게 그거다.
그럼 이게 꼭 나쁘냐하면... 얼마전까지 필자는 텍사스가 참 무책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캘리포니아 주재정이 1조달러 적자라는 걸 보고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각종 사회복지
혜택이 텍사스에 비하면 천국수준이다. 물론 캘리포니아는 그런 사회보장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도 무식하게 많이 걷는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경제가 나빠진데다가 균형예산 집행을 소홀히 하다가 주재정이 완전히 망가진 수준이 됐다. 반면에 텍사스는 그런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일단 나가는 돈 자체가 거의 없다. 하긴 주립 공원도 다른 동네에 비하면 허접하기 짝이 없고 그나면 몇개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사회보장혜택도 무척 제한적이고... 그러니 이런 불경기에 보수적인 운영이 빛을 발한다.
물론
이런 걸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복지혜택과 세금 차이로 해석하는 건 무리다. 결국 얼마나 균형재정을 위해 노력했는가 하는 운영의 묘가
중요할테니 말이다. 다만 최근의 캘리포니아 모습이 텍사스와 강하게 대비되어 보였고 그 이미지가 필자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나
보다. 실제로 많은 주가 사회보장혜택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주재정을 잘 관리하고 있는 걸 보면 더욱 더 그렇다.
아무튼 필자가 텍사스와서 느낌점은 아래와 같다.
참... 이번 포스팅은 sprinter님의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리플놀이'(링크) 라는 릴레이 포스팅의 일환이다. 즉 규칙은 다음과 같다.
간단 규칙:
- “A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 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톤을 넘긴다.
- http://sprinter77.egloos.com/tb/2423191 으로 트랙백을 보낸다. 자기에게 보내준 사람에게도 트랙백 보내면 당근 아름다운 세상.
- 마감은 7월 15일까지. (inspired by 이누이트님의 독서릴레이)
이런 규칙에 근거해서 필자는 다음의 4가지 느낀점을 골랐다.
주(州) 소득세가 없는 텍사스는 좋다. 각종 사회보장이 개떡같다는 걸 알기전까지는
각종 사회보장이 개떡같은 텍사스는 후졌다. 캘리포니아 재정이 결딴나는 걸 보기전까지는
집값이 싼 샌안토니오는 좋다. 재산세를 시가의 3.1%로 내야한다는 걸 알기전까지는
전기요금이 싼 샌안토니오는 좋다. 일년에 9개월을 에어콘을 돌려야 된다는 걸 알기전까지는
이제 필자도 릴레이의 다음 선수를 추천해야할 차례다. 다음블로그계의 큰별이신
탐진강님 (http://jsapark.tistory.com/)
Sun'A님 (http://dongnae.tistory.com/)
께 부탁을 드려볼까한다. 부디 청을 거절치 마시고 긍정과 부정의 역설적인 접근법을 통해 두분께서 평소 느끼셨던 세상 모습을 나눠주시기를 희망해 본다.
딴지!!!
"여름에는 40도
(화씨 104도)이상 올라가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을거다." --> 아닙니다. 요근래에야 그렇게 느끼시는 게 당연하지만...에고 더워...
"밤에도 30도가 넘는 달이 태반이다" --> 아닙니다. 30도는 화씨 86도. 제일 더운 요즘도 밤에는 화씨 80도 밑입니다.
출처를 밝히는 센스: http://www.weather.com/outlook/health/coldandflu/monthly/78258?from=tenDay_topnav_flu
날도 덥고 해서 그냥 태클 걸어봤습니다
그러네요.... 그런데 weather.com의 자료랑 막상 heat index라고 해서 나오는 결과랑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요? 어제만해도 heat index는 110도까지 올라가던데.. 결국 weather.com에서 102도라고 나오고...
다시 찾아보니 같은 샌안토니오도 동네마다 온도 차이가 크게 나네요. 지금이 오후 2시42분인데 동네마다 최저 93도에서 111도까지 각각 다른 걸 보니...
저도 링크를...
http://www.wunderground.com/US/TX/San_Antonio.html




릴레이글 썼는데 트랙백이 안걸지네요.
http://jsapark.tistory.com/330
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