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오른편에 만들어 놓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인연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잡지에 기고문을 써달라는 부탁이나 케이블 티비 뉴스 인터뷰를 포함한... 미국 시골구석에 살면서 경험하기 힘든
참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평범해 보이는 작은 부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꼬마 친구가 미국 병원에서 중요한 치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통역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다행이 수술이 있을 병원이 있는 도시에서 최근에 제 교회로 부임한 목사님이 계셔서 통역을 섭외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꼬마의 수술이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기도가... 참 묘하게 땡기더군요... 연말 연초를 중심으로 새벽기도 시간에 왜 자꾸 그 꼬마의 이름과 기도 제목이 떠 오르는지...
최종적으로 수술 날자와 시간이 확정된 이후... 그 기도의 땡김은... 저로하여금 담임목사님께 따로 새벽기도 특별 기도제목으로 전체 기도 부탁을 드리는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회의 중보기도팀원으로 있으면서 목도하게 되는 교회성도분들의 기도제목들은 사연의 구구절절함이 끝이 없습니다. 낯선 이국땅에 살면서
왜 간절한 기도제목이 없겠습니까만은.... A4용지 한면 가득한 중보기도 제목 리스트를 볼 때마다 우리 교회는 기도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 마당에 얼굴 한번 본 적없는 한 꼬마의 성공적 수술 부탁을 위한 특별새벽기도 시간의 기도요청이
조금은 사치스럽게 들릴 수도 있었을텐데... 감사하게도 담임목사님께서는 그 꼬마 친구를 위한 새벽기도를 전체 교회성도들과 함께
통성으로 들여주셨습니다.
물론 그날 저의 새벽기도의 상당부분은 그 얼굴도 모르는 꼬마 친구를 위해 할애되었습니다.
이후 수술이 시작될 시간 즈음에 파이펫을 붙잡고 실험실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고요... 수술이 끝났을 시간쯤에 꼬마
친구 어머니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싶기도 했지만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았을테고... 또 이모저모로 경황도 없으실 것 같아서
일부러 연락을 늦추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5시 30분 경에 담임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수술은 무사히
마쳐졌느냐고.... 교회에 챙기실 일이나 성도분들도 많으실텐데... 그 꼬마 친구의 수술 성공여부를 챙겨주시는 목사님이
감사하기도 하고... 또 정말 한 영혼 한 영혼... 현실적인 눈앞의 이익을 떠나 관심가져주시는 목사님이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30분 경에 꼬마 친구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나름 기대도 많이 했죠. 왜냐하면 꼬마 친구를 위한
기도를 할때.. 뭐랄까... 주님께서 주시는 편안함, 평강... 뭐.. 이런 것이 가슴 한가득 벅차오르는 걸 느꼈으니까요...
밝은 목소리로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이제 재활훈련을 통해 빠른 회복만 지켜보면 될 거라는 희망찬 답변을 기대했는데.....
놀랍게도 수술은 제대로 시작도 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곳의 상황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죠. 의사선생님께서는 수술 부위를 절개해서 상황을 보신 후 바로 다시 봉합을 해버리시고 만 겁니다.
꼬마 친구 어머니의 울먹이시는 음성을 수화기 너머로 들으며 많은 생각들이 오갑니다...
통화를 마치고 목사님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어제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에 교회를 향한 발걸음이 솔직히 많이 무겁더군요..
저는 마음을 추스르는 기도를 합니다. 꼬마친구와 그 어머니께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가득하게 해 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목사님은 저와 영 딴판의 기도를 하십니다. 새벽기도를 위해 모인 성도들 앞에서 꼬마 친구의 수술 경과를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
불가능하니까... 과학이 포기했으니까... 우리 인간의 손으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이제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세요. 세련되지 않고, 품위도 없어도.. 무식하게 주를 경험하게 해 주세요. 서투른 간증을 하게 해 주세요.
신경은 살아날지어다. 의사들을 놀라게 할지어다... 어머니의 눈물을 보시옵소서. 인간의 눈으로는 쪽 팔릴지라도 기적과 치료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기도했으니 그리 될줄로 믿사옵나이다."
목사님의 저 기도중에 두 눈에서 눈물이 넘쳐납니다.
물론 이제 10년이 넘어가는 예수쟁이 생활을 통해 기도한다고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압니다. 제 자신을 위한
기도라면 몰라도 100% 이타적인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해도 종종 기도 응답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꼬마친구를 위한 기도는 가슴에 끓어 오르는 벅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꼬마친구와 그 가정에게 역사하실지 저는
모르지만, 한가지 제가 아는 것은..... 이제 저 꼬마친구의 이름이 제 기도노트의 장기기도 제목으로 오래 올려져 있을 거라는
겁니다.
언젠가 그 꼬마친구와 어머니를 만나게 될 때, 주님께서 그들에게 부어주신 은혜와 기적을 들을 날을 기대하며 말이죠.
올 한해는 예수를 심는 한해가 되게 하소서.
추신: 꼬마 친구 부모님이나 친척분들께서 혹시라도 이번 포스팅이 불편하시면 바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포스팅 내용을 비공개로 전환하도록 하겠습니다.
70년대초 제가 중학시절인가 고교시절인지 그당시 국어교과서에 춘원의 글한귀절이 실렸지요 그의 어린아들이 패혈증으로 고통받는가운데 밤새워 간호하던 가슴아픈글 "모든 중생은 슬픈존재다 그중 어린아이가 앓는건 차마 볼수가 없다...."
친일논란을 후세에 남기고 지금은 그도 아들도 없지만 그의 저 글귀만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병으로 고통받는사람을 많이도 봤고 저도 그중 한사람이었지만 어린아이들의 고통은 눈뜨고 보기 어렵지요
신앙인은 아니지만 그 어린친구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가슴깊이 바랍니다
종교에 관해 드릴말씀이 있어 쓰기 시작했는데 어린친구가 아픈상황에서 지금 여기서 할말이 아니라고 판단되고 더구나 crete님께서 따로 첨언까지하면서 혹시라도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글에 어울리지않아 다음에 드리도록하겠습니다
님의 글에 댓글은 여전히 안되는군요 사실 이글은 원래 바로위에쓴이유로 님의 티스토리 글에 쓰려고 했었습니다
시도하면 다음 아이디로 접속하라고 하는데 해보면 등록된아이디가 아니라는 말이 뜹니다 제가 컴맹이다보니 영 시원치가 않습니다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프군요. 더우기 성인도 아닌 어린 친구가 힘든 병마와 싸우고 있다니...
crete님의 기도가 이루어져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