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의 야망의 크기와 장관후보 아내들의 남편 평가
김태호 총리지명자가 결국 사퇴를 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며 내내 든 생각은... 이 젊은 양반의 야망의 크기는 얼마였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양반이 소위 박연차를 만나고 또 경남지사를 하며 적절하지 못한 행실을 쌓아 놓은 시점이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더란 말이죠. 문제 소지가 다분한 인물들과 골프를 치고, 돈관리와 사람관리가 부실하면 앞으로 자신의 정치행보에 어떤 골치꺼리가 된다는 생각을 해 봤을까 하는 소심한 의문제기를 해 봤습니다..
예전에 미국대선후보 아내들의 납세자료와 관련된 포스팅(미국 대선 후보의 부자 아내들)을 한번 한 적이 있죠.
여기 보시면 몇몇 미국 대선후보의 갑부 아내, 특히나 지난번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던 맥케인 부부의 납세 정보가 있습니다.
내용을 좀 살펴보면, 맥케인의 아내인 씬디 매케인은 헨슬리사(Hensley & Co.)라고 미국 내에서 앤호이저
부시(Anheuser-Busch) 맥주의 배급사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 회사를 창업한 아버지로부터 유산상속받았고 현재도
엄청난 부자입니다.
그런데 당시 대선이 있기 직전인 2006년과 2007년 두 해에만 자선사업에 34만불을 기부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4억원쯤 되려나요?
이게 남편을 대통령자리까지 올려보겠다는 아내들의 야망의 산물이던 아니면 정말이지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의
산물이던, 당장 몇 년 후 남편의 대선후보 재산검증 자리에서 누구도 이들에게 돌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튼튼하기 그지없는 방패가
되어 버린겁니다.
더불어 한가지 더 시선을 끄는 점은 이들의 재산증식 방법입니다.
자신들의 여유자금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해 버립니다. 미국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municipal
bond)의 경우, 이자율은 낮은 대신에 연방소득세가 감면되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연방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게
직접적인 재정보조를 하지않으면서도 실제로는 재정지원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아무튼 이미 그 당시 정계의 거물이던 이들이 소위 지역개발 정보를 포함한 각종 부동산시장 정보이나 주식 내부 정보가 없어서 자신들의 돈을 이자도 얼마 못 받는 지방자치단체 채권에 투자해 두었을까? 한번 생각해 볼 일이란 말이죠.
소위 명성과 돈 관리의 깔끔함의 표본이죠.
저는 이번 총리후보부터 각종 장관후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최소한 그런 자리를 염두에 둔 삶을 살지는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이재훈 장관후보의 아내같은 경우 맥케인 후보의 아내였던 씬디가 남편의 가능성을 믿고 장기적으로 돈관리와
명성관리를 해 온 것과는 달리 자신의 남편인 이재훈씨의 가능성에 대해 아주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빈민들을 위한 쪽방촌에 부동산투기를 할 생각을 했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부동산 투기를 했건 위장전입을
했건... 정말이지 장관 후보자나 총리후보자 누구 하나 보도자료에 자선사업에 기부를 얼마 했다거나 하는 보도내용이 없는 걸 보며
많이 낙담했습니다.
앞으로 여당이던 야당이던... 최소한 장관 자리 정도의 야망을 품은 정치인이라면, 제발 좀 명성관리와 돈관리에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의 아내들도 자신의 남편의 가능성을 좀 높게 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장관후보가 쪽방촌 투기때문에 낙마하는 건
너무 민망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청와대 참모 양반들도... 이명박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는 제오열이 아니고서야 이런 인선을 대통령이 하게 할 수는 없죠.
이명박대통령이 고집을 부렸다고 해도 본인들 자리를 내놓고라도 말렸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발이지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를
이간질하는 후보자 추천은 좀 자제하면 좋겠습니다.
(발아점: 정용민님의 Doing the right thing and Talking about it: 청문회의 교훈)
한국 정치인과 관료들의 야망의 크기도 문제가 되겠지만
별 문제 될 것 없다는 식의 도덕불감증 또한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 정치인들은 국회의원 한번만 해도 대권을 꿈꾼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왠만한 문제는 욕 잠깐 먹고 끝나는 전례를 보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합니다.
특히 주류 언론의 보호를 받는 세력의 경우에는 불감증이 더 크겠죠.
여권에서는 '결정적 하자는 없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청렴성에 대한 기준이 낮지 않나요?
운이죠. 걸리면 억울하고 안 걸리면 다행이고...
이명박 정권하에서 도덕성 검증이라는 것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제어가 된다는 게 다행이긴 합니다.
딴지는 아니고 쪽방촌-이재훈 후보의 오자인 줄 아뢰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잘보았습니다. 중장기적인 시야가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은 분명 그릇의 차이가 있는 거 겠지요. :) 대통령께서 정한 마음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자리까지 내 놓을 애국의식이 얼마나 큰집 내부 사람들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큰일 하시는 분들을 보면...모두 자신의 밥그릇 때문이라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더 큰 사명을 위해 자신의 밥그릇을 깨버릴 인재가 상당히 드물다...하는 느낌이 저의 느낌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