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

 

(1) 광우병은 치사율이 100%

 

==> 이 부분에 대한 오해를 좀 불식하도록 하죠. 증상이 드러난 모든 환자가 사망한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 100% 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 제가 링크를 달아 놓은 제 글을 보시면.  (광우병에 대한 객관적 정보들 http://crete.pe.kr/477) 영국의 사례가 나와 있답니다.

 

즉…

 

1986년 광우병이 소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996년 인간에게서 인간 광우병이 발견되기까지 10년 동안 대략 300 만 마리 정도의 광우병 감염소가 영국인들의 식탁에 올라갑니다. 워낙 대량의 광우병 오염 쇠고기가 소비되어서 이 광우병 오염 쇠고기를 먹은 사람들을 추적하기도 벅찰 정도였죠. 대략 수 백만 명 정도의 영국인들이 광우병 오염 쇠고기를 장기간 섭취한 걸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당시 영국인들의 일인당 매년 쇠고기 소비량은 60 kg, 우리나라 현재 일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몇 년 전 8 kg에서 현재 6 kg )

 

아시다시피 1995년부터 지금까지 사망자는 165명 이고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대략 4천 명 정도가 증상이 없이 인간 광우병 인자를 가지고 있는 보균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단 치사율이 100% 라는 말에 오해가 큰데…. 광우병 오염 쇠고기를 먹는다고 모두 인간 광우병에 걸려 죽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이 인간 광우병 인자의 보균자가 되는 확률도 대략 0.1% 정도죠… (300만 마리 분의 쇠고기를 대략 400만 명 정도가 섭취했다고 가정할 경우) 거기에 다시 보균자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거쳐 사망하는 확률은 다시 더 내려가서 0.04% 정도..

 

이 정도의 확률도 매년 광우병으로 판정된 소가 3만 마리를 넘는 그야말로 광우병 천국에서 10년 동안 그 고기를 섭취한 환경에서 나온 치사율(?) 입니다. 아무리 미국내 검역 시스템이 엉망이라고 해도 지금이라면 전 세계 어디를 가던지 두번 다시 나올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던 거죠.

드릴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드렸으니 나머지는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영국의 광우병 실태는 종결된 사항이 아닙니다. 보수적으로 판단하자면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죠. 즉 작년부터 더 이상 새로 광우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몇 년 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 좀 더 지켜 보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치사율 100% 라는 식으로 과장하는 것은 사실 정책 당국자는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옵니다.

 

 

(2) 칼과 도마에 프리온 단백질이 묻으면 바로 퍼진다

 

==> 프리온 단백질은 그야말로 단백질입니다. 물론 수용성보다는 지용성이 더 강하니 그냥 물에 씻는다면 그렇게 효과적인 제거가 이루어지지는 않겠죠.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시판되는 야채 세척용 세제를 이용해서 과일이나 야채에 묻은 농약을 씻어 내듯이 간단히 한번 씻고 조리하신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긴 식당에 가셔서 삼겹살을 드신다면 좀 문제가 되기는 하겠네요. 이미 얇게 썰어서 나온 삼겹살 고기를 불판에 올려 놓기 전에 씻어낼 수는 없는 일이니…

 

 

(3) 250도가 되었건 121도가 되었건 현실적인 조리 환경에서 프리온 제거가 불가능 한 건 마찬가지 아니냐?

 

==> 일반적으로 쇠고기를 요리할 때 물 넣고 고기에서 우러나는 지방이 섞인 상태라면 100도에서 110도 정도에서 20분간 가열하는 일반적인 조리 상황이라면 (그냥 냄비에 넣고 끓이거나 아니면 압력솥에서 찌거나) 대략 1천 배에서 10만 배 정도의 프리온 파괴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 문헌: Influence of Water, Fat, and Glycerol on the Mechanism of Thermal Prion Inactivation*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VOLUME 282NUMBER 49DECEMBER 7, 2007)

 

100% 완벽하게 프리온의 감염성을 제거하지 못한다 뿐이지 실제로 대부분의 프리온의 감염성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또한 압력 밥솥에 넣고 기름에 튀기는 상황(170도에서 20분간 조리)이라면 프리온 감염성 제거 효과는 1백만 배 이상으로 상승합니다. 거의 프리온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할 수 있죠.

또한 예전 어머니께서 곰국을 끓이실 때 보면 밤새도록 끓이시던 기억이 나는데.. 20분간 끓여서 프리온의 감염력이 1천 배에서 10만 배 정도 감소한다면... 20분 간격으로 1천 배씩만 따져도 1시간이면 이미 10억 배 정도 감소인데... 밤새 끓인다면...^_^ 

물론 단순히 감염성 감소가 시간에 비례해서 지속될지는 실험을 또 해 봐야 알겠지만, 의외로 한국식 곰탕이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갈비, 불고기 아니면 샤브샤브처럼 단시간 조리하는 경우 이런 감염성 감소 혜택을 받을 수는 없겠죠.

 

여기서 1천 배, 1백만 배 하니까 좀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리죠. 전혀 가열을 하지 않은 프리온 물질 1그램을 햄스터에게 주입해서 약 50% 정도의 햄스터가 광우병 증상을 보였다면, 1백만 배의 제거 효과라 함은 프리온 물질 1톤을 써야 50%의 햄스터가 광우병 증상을 보인다는 말입니다. 1톤 분량의 오염원을 1그램 수준으로 줄인다는 말이죠.



(4) 600도, 700도의 불꽃에서도 살아 남는 끊질긴 생명력 


==> 이 이야기의 학문적 근거라면 PNAS의 2000년 논문인 'New studies on the heat resistance of hamster-adapted scrapie agent: Threshold survival after ashing at 600°C suggests an inorganic template of replication  PNAS | March 28, 2000 | vol. 97 | no. 7 | 3418-3421' 이 맞을 겁니다.


8.jpg 나? 햄스터....-.-;;;

이 논문을 쓴 프랑스 국립 중앙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광우병의 일종인 스크래피에 감염된 햄스터의 두뇌를 꺼내서 150도에서 1000도까지 온도를 바꿔가며 5분과 15분 가열한 뒤에 이를 다시 멀쩡한 햄스터의 두뇌에 주사해 넣고나서 광우병이 발병되는지를 조사합니다.

9.JPG 

일단 자료를 보시죠..

이 양반들도 사실 놀랐을 겁니다. 600도 면 불꽃이 피어 오르는 온도입니다. 물론 위에 도표에 나오듯이 오히려 5분 가열했을 때는 600도에서 프리온 물질이 모두 감염력을 잃은 걸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15분 가열시 600도에서 검은 재만 남은 걸 식염수에 풀어서 다른 햄스터 뇌에 주사했더니 18 마리중에 5마리가 광우병 증세를 보였죠.

이 결과를 보시고 허거덕~~ 진짜 광우병이란 놈은 무섭구나... 손 쓸 도리가 없나보다..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실은 이미 300도에서 15분 가열한 경우 100 배에서 1000 배 정도, 그리고 600도에서 15분 가열했을 경우 1백만 배 정도의 감염력 손상이 일어납니다.

위에 곰국 얘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저 정도 처리를 거치면 1 톤 분량의 오염물질이 1 그램 수준으로 떨어지는 거죠.

(5) 결론

이제 과학이 일반 대중에게 드릴 수 있는 서비스는 대충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선택이랄까? 판단의 몫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소위 과학을 하는 입장에서 1백만 배의 오염 물질 제거라면 솔직이 그렇게 염려가 많이 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쇠고기에 섞인 프리온이라면 일단 사람과 종(species)간 장벽이 있고 또한 광우병에 걸린 소의 싱싱한 골을 갈아서 (^_^) 우리 뇌 속에 주사기로 주입을 하지 않는 이상... 입으로 섭취한다면...

물론 이런 생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사실 인간광우병과 프리온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누군가 광우병과 인간의 문제를 아주 보수적으로 판단하셔서 위에 제가 말씀드린 1백만 배나 10억 배의 감염력 감소도 못 믿겠다고 하시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신다고 해도 저는 아무런 토를 달 생각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추가:

저 역시 후추 한알 분량만 먹어도 감염된다는 말의 근거가 뭘까 꽤나 고민하며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일단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찌시대의 수용소 인체 실험이 아닌다음에야...) 사람이 얼마를 먹어야 인간광우병에 걸리느냐는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되죠.


다만 일반인들의 경우 소나 사람이나 잘 헷갈리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의 논문이 혹시 근거가 될지도 모릅니다.


Risk of oral infection with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agent in primates
Lancet. 2005 Feb 26-Mar 4;365(9461):781-3.


이 논문은 일반인도 pdf file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사람은 아니고...-.-;;; 짧은 꼬리 원숭이 (macaque)에게 5그램의 광우병 감염 소의 두뇌 조직을 입을 통해 먹이고 (oral route) 관찰한 결과가 나옵니다. 한마리는 60개월 후 vCJD 증세를 보였고 다른 한마리는 76개월이 지난 후까지 멀쩡 하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주로 먹는 소의 근육 (쇠고기) 은 이 실험에 사용한 뇌 조직에 비해 10의 7승.. 그러니까 1천만 배 정도 프리온 분포가 낮은데....


일단 이 결과.. 즉 5그램이 혹시나 후추 한알 크기의 근거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고...


다음으로 0.001 그램.. 즉 '1 미리그램 설' 은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논문에 보시면 각기 다른 분량(100g ~ 0.01mg)의 광우병 감염 소의 뇌 조직을 소에게 입을 통해 먹인 결과 1 mg 을 먹였을 때 15 마리중에 1마리 (7%) 가 광우병 증상을 보였습니다. 즉 1 미리그램을 먹였더니 광우병 증상을 보이는 소가 생겼다... 는 연구 결과가 사람들 입을 통해 번져가면서 1 미리그램만 먹어도 사람이 광우병에 걸린다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겠죠.


결론: 인구에 회자되는 광우병 괴담의 근거를 탐문 조사를 해서 알아 낼 수는 없지만, 대충 이런 과학적 자료들이 돌고 돌아서 요즘 국내에 떠 도는 괴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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