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죠. 다들 아시다시피 생전 첨 들어본 각종 경제용어들과 금융기법들 공부도 하게된 이면에는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금융위기에 우리나라도 직격탄을 맞아 환율도 오르고 덕분에 다른 나라들은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서 물가 하락을 염려하는 판국에 우리나라는 원화 가격이 달러나 엔화에 비해 똥값이 되면서 밀가루나 각종 석유관련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나 각종 조선회사들이야 장사하기가 좋을지 몰라도 서민들 생활은 나날이 빡빡해져 가기만 하네요.

오늘 주변 블로거들을 둘러보니 파파울프님의 한 포스팅((출처))이 러시아 무기회사들중에 1/3이 이번 국제 금융위기 덕분에 파산 직전이라고 하는데(출처),  이분 지적처럼 돈만 있으면 중국회사들이 쌍용자동차 인수해서 기술 빼 돌리듯이 우리도 러시아 무기회사들 인수해서 군수 기술 빼돌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니 나쁘진 않을 것도 같고...

아무튼 이렇듯이 국제 금융위기는 평소 생각도 못 했던 다양한 분야에 각기 다른 형태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좀 엉뚱한 분야에 미친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을 살펴 보겠습니다. 이번달 내셔날 지오그래픽 기사 중에 하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대략 고만고만한 미국 동네의 경우 최소한 열 가구 중에 한두 가구 정도는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죠.

그런데 문제는 미국은 거의 대부분 가정이 융자를 얻어서 집을 삽니다. 그래서는 모기지라고 해서 매달 일정 금액을 대충 30년에 걸쳐 갚아 나가야 나중에 진짜 내집이 되는 거죠. 미국 생활이란게 겉으론 폼나 보여도 사실 외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아서 갑자기 직장에서 짤리거나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면, 이 모기지를 다달이 갚아 나갈 수가 없게 되고, 그럼 집 소유권이 은행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럼 당장 집을 관리할 사람이 없어져 버리죠.


주인이 살 때야, 당연히 매일 몇 시간씩 펌프를 돌려서 염소 소독을 해대니 늘 풀장이 깨끗하지만 당장 관리를 몇 주만 못해도 풀장안의 염소가 다 날라가고.. 그럼 금방 시퍼렇게 물이끼가 끼고... 한달만 지나도 각종 벌레 천국이 됩니다. 그 중에 최고는 모기죠. 졸지에 옆집이 모기지를 못 갚아서 집을 비우게 되면, 깨끗한 동네가 매일 저녁 모기떼로 도배를 당하게 됩니다.

그럼 이웃들이 한국으로 치면 구청에 전화를 해서 이런 집을 신고를 하게 되는데... 이번달 내셔날 지오그래픽 기사에 나온 아리조나의 한 구청이 보인 반응이 독특하네요.


물고기 한 봉지를 나눠준답니다. 옆집 풀장이 졸지에 모기 소굴이 된 마당에 왠 물고기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론은 이런 겁니다. 모기 물고기(mosquito fish)란 이 놈, 특히나 암놈의 경우 하루 수백 마리 정도의 모기 유충을 잡아 먹는답니다. 따로 먹이를 주거나 관리를 해 줄 필요없이 모기 유충을 억제할 수 있는 반면에 화학 약품을 뿌려서 풀장의 모기 유충을 죽이는 경우는 거의 몇달 간격으로 구청 직원이 나와서 염소 농도를 측정하고 약품을 뿌려야 된다는 거죠. 결국 이렇게 물고기를 풀어 놓는 경우는 별도의 고가 장비도 필요없고 그냥 비닐 봉지에 담아 나눠주는 모기 물고기를 풀장에 풀어 넣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군요. 그럼 최소한 가을까지는 모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

물론 우리나라 사정과는 거리가 먼 고민이지만, 월스트리트 고액 연봉 금융인들의 전유물이던 금융상품들이... 결국 대형 금융 시스템 붕괴를 유도하고 이게 결국 일반 서민들의 일상에 이모저모로 영향을 미치는 걸 지켜보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삶이 거미줄에 걸린 또 다른 모기 신세처럼 국제적 이벤트들과 꽁꽁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무튼 우리가 저질러 놓은 위기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역시 이번 위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죠. 지난 정부를 다들 아마추어 정부라고 했지만, 이번 재경부와 이코노미스트의 논쟁을 보며 (출처: 한국정부-이코노미스트 이차격돌), 이명박 정부가 국제적인 규범에 참 무지하다는 건 확실하게 알겠더군요. 한국식으로 우기기만 하면 조중동이 엉터리 기사로 확대 재생산해 주고 그러면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 있는 수도 없이 많은 국민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한국 논쟁 방식으로 해외의 전문 경제 기자들이나 컬럼리스트를 상대할 수는 없죠. 최소한 지난 몇일 재경부의 처신은 외국 언론과 금융업체 종사자들, 그리고 세계 경제 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이번 한국정부의 실력이 확실히 개판이라걸 몇 억 달러를 풀어 광고를 내도 거둘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홍보한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정 자신이 없으면 외국 홍보 대행 회사 하나라도 사서 대응을 좀 하던지.... 몇 푼 아끼려다가 진짜 수백억 달러 날리는 수가 있는데.... 쩝...

사진출처: 내셔날 지오그래픽 2009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