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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도 돼지독감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나온 돼지독감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정부가 갖추어야 할 시스템에 대한 언급을 조금 해 보겠습니다.
일단... 국내 언론에 보도된대로 멕시코가 가장 높은 발병율과 사망율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돼지독감 감염자가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돼지독감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고 감염이 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 부분이야 간단한 방역, 즉 감염이 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 버리면 기본적으로 해결이 되니까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문제가 되었을 때 수도 없이 많은 닭들을 살처분했던 걸 떠 올리시면 될 겁니다.
진짜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사람-사람으로 전염이 되는 경우이죠. 아직 인류에게 면역이 약하거나 전혀 없는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저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 말이죠.
현재 상황이 얼마나 조심해야 할 상황인지는 잠시 후에 말씀 드리기로 하고 일단 미국 내에서 어떻게 돼지독감 환자들을 색출(?)해 내었는지 간단히 말씀을 드리죠. 이게 왜 중요하냐하면 미국을 보통 시스템의 나라라고 하는데... 평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도 낮은 가능성이나마 평소에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조기 대응에 따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 정도로 벌어지니까요.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에서 돼지독감 감염자들은 멕시코와는 달리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 말은 좀 심한 독감에 걸렸다가 저절로 나은 상태란 말이죠. 그러니 미국처럼 의료보험이 전 국민을 커버하지 않고 있는 나라에서, 아니 의료보험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미국 의사들은 감기나 독감으로 찾아와도 그냥 따뜻한 레몬차나 마시라고 하거나 아니면 타이레놀이나 브루펜 시럽같이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해열 진통제나 권해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돼지독감인지 사람독감인지 알 수가 전혀없죠.
그런데도 샌안토니오에서 발견된 청소년들의 경우처럼 돼지독감에 감염된 시기와 증상, 그리고 주변 역학조사까지 깔끔하게(?) 나오는 경우를 보면 어찌된 일인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죠.
일단 이들 두 명의 청소년들은 16살로서 부모가 군인입니다. 미국은 직장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이라고 해도 대개는 일년에 30여만원 정도의 병원비는 본인이 전액 지불해야 하고 그 금액을 넘은 병원비만 대략 80% 정도 의료보험이 커버해 줍니다. 그나마 의사보러 갈 때마다 별도록 4만원 정도는 매번 지불해야죠. 약값은 별도이고...
반면에 군인 가족의 경우 군대 안에 있는 진료소를 이용할 경우 이런식으로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군인 가족들의 의료보험중에서도 외부 의사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옵션을 고를 경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좀 되기는 하지만, 이런 옵션을 고르기 보다는 군대 안에 있는 진료소를 이용하고 돈을 한푼도 안내는 옵션들을 많이 이용하죠.
따라서 독감에 걸린 두 청소년은 샌안토니에 있는 공군 기지중에서 랜돌프 공군기지(Randolph AFB)안에 있는 진료소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담당 의사는 멸균 면봉으로 환자의 목에서 샘플을 얻은 뒤, 그 면봉에 묻은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인플루엔저 감시 프로그램 (Department of Defense Worldwide Influenza Surveillance Program)으로 보내는 거죠. 이건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일체의 미군 기지 진료소에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아무튼 미국 국방부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소년의 목에서 검출한 샘플은 전세기를 타고 아틀란타에 있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보내졌고 돼지독감으로 밝혀진 거죠. (출처: San Antonio Express News)
미국 과학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이 두 소년이 멕시코나 캘리포니아로 여행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은 관리들이 가족들과 친구들을 인터뷰하는 중이죠. 조만간 역학조사 결과가 정확히 밝혀지겠죠. 만약 이 두 소년이나 캘리포니아의 경우가 멕시코 여행이나 오염된 돼지고기 섭취와 상관이 없다면 그말의 뜻은.....
지금 세계국제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경보수준 3 보다 경보수준 4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경보수준 3은 사람-사람으로의 전염이 없거나 제한적 (no or limited) 인 경우입니다. 반면에 경보수준 4는 사람-사람으로의 전염이 증가추세(increased)인 경우이죠. 따라서 저 두 소년이 한 마을에서 비슷한 시기에 감염이 되었다는 건 경보수준이 WHO의 발표와는 달리 이미 경보수준 4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출처: Greg Laden's Blog)
물론 경보수준 4라고 해도 아직은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좋은 소식 하나는....
일반적인 항바이러스 약품중에서 타미플루(Tamiflu)와 리렌자(Relenza)가 이번 돼지독감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출처: San Antonio Express News)
일단은 차분히 과학자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좋겠죠. 물론 미국, 그것도 샌안토니오의 경우에 말입니다. 아직 한국의 경우엔 이런 주의도 기울일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벌써 미국에는 각종 음모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꼭 이런 일만 벌어지면 한국이나 미국할 것 없이 비전문가들이 부실한 근거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발언이나 글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하던 기본적으로 발언의 출처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신뢰할만한 근거와 자료에 바탕을 둔 의견이라면 수용하시고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근거나 자료가 뒷바탕되어 있지 않다면 그냥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이번 돼지독감의 경우에는 대중들을 선동해서 불안감을 자극하는 세력이 등장하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보건 당국자들이 좀 공부도 하고 대책도 세워서 대중들의 궁금증이나 우려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죠.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블로그나 기고를 통해 좀 더 목소리를 높여줘야겠고요.
돼지독감 관련 글 모음
2009-04-26 돼지독감에 대응하는 미국 시스템
2009-04-28 돼지독감과 스페인독감 그리고 최신 소식
2009-04-29 돼지독감: 항바이러스제 사용시 주의점
2009-04-29 돼지독감: 조기 방역과 격리의 중요성
2009-04-29 돼지독감: 멕시코의 높은 사망률의 비밀
2009-04-29 돼지독감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싸움
2009-04-29 낙천적인 멕시칸 - 돼지독감에도 놀거는 논다
2009-04-30 돼지독감과 광우병의 공통점과 차이점
2009-05-01 돼지독감: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법
2009-05-02 돼지독감 예방주사는 안전할까?
2009-05-02 돼지독감: 노인분들께 좋은 소식
2009-05-02 H1N1 독감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2009-05-03 돼지독감 돼지도 걸렸다
2009-05-03 돼지독감 수영장에서도 옮나요?
2009-05-06 돼지독감-대중심리와 사회적 비용
2009-05-07 돼지독감과 노무현의 책임
2009-05-11 어린이용 돼지독감 설명 동영상
돼지독감에 대응하는 미국 시스템
국방부의 글로벌 인플루엔저 감시 프로그램
제가 사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도 돼지독감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나온 돼지독감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정부가 갖추어야 할 시스템에 대한 언급을 조금 해 보겠습니다.
일단... 국내 언론에 보도된대로 멕시코가 가장 높은 발병율과 사망율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돼지독감 감염자가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돼지독감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고 감염이 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 부분이야 간단한 방역, 즉 감염이 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 버리면 기본적으로 해결이 되니까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문제가 되었을 때 수도 없이 많은 닭들을 살처분했던 걸 떠 올리시면 될 겁니다.
진짜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사람-사람으로 전염이 되는 경우이죠. 아직 인류에게 면역이 약하거나 전혀 없는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저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 말이죠.
현재 상황이 얼마나 조심해야 할 상황인지는 잠시 후에 말씀 드리기로 하고 일단 미국 내에서 어떻게 돼지독감 환자들을 색출(?)해 내었는지 간단히 말씀을 드리죠. 이게 왜 중요하냐하면 미국을 보통 시스템의 나라라고 하는데... 평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도 낮은 가능성이나마 평소에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조기 대응에 따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 정도로 벌어지니까요.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에서 돼지독감 감염자들은 멕시코와는 달리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 말은 좀 심한 독감에 걸렸다가 저절로 나은 상태란 말이죠. 그러니 미국처럼 의료보험이 전 국민을 커버하지 않고 있는 나라에서, 아니 의료보험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미국 의사들은 감기나 독감으로 찾아와도 그냥 따뜻한 레몬차나 마시라고 하거나 아니면 타이레놀이나 브루펜 시럽같이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해열 진통제나 권해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돼지독감인지 사람독감인지 알 수가 전혀없죠.
그런데도 샌안토니오에서 발견된 청소년들의 경우처럼 돼지독감에 감염된 시기와 증상, 그리고 주변 역학조사까지 깔끔하게(?) 나오는 경우를 보면 어찌된 일인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죠.
일단 이들 두 명의 청소년들은 16살로서 부모가 군인입니다. 미국은 직장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이라고 해도 대개는 일년에 30여만원 정도의 병원비는 본인이 전액 지불해야 하고 그 금액을 넘은 병원비만 대략 80% 정도 의료보험이 커버해 줍니다. 그나마 의사보러 갈 때마다 별도록 4만원 정도는 매번 지불해야죠. 약값은 별도이고...
반면에 군인 가족의 경우 군대 안에 있는 진료소를 이용할 경우 이런식으로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군인 가족들의 의료보험중에서도 외부 의사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옵션을 고를 경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좀 되기는 하지만, 이런 옵션을 고르기 보다는 군대 안에 있는 진료소를 이용하고 돈을 한푼도 안내는 옵션들을 많이 이용하죠.
따라서 독감에 걸린 두 청소년은 샌안토니에 있는 공군 기지중에서 랜돌프 공군기지(Randolph AFB)안에 있는 진료소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담당 의사는 멸균 면봉으로 환자의 목에서 샘플을 얻은 뒤, 그 면봉에 묻은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인플루엔저 감시 프로그램 (Department of Defense Worldwide Influenza Surveillance Program)으로 보내는 거죠. 이건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일체의 미군 기지 진료소에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아무튼 미국 국방부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소년의 목에서 검출한 샘플은 전세기를 타고 아틀란타에 있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보내졌고 돼지독감으로 밝혀진 거죠. (출처: San Antonio Express News)
미국 과학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이 두 소년이 멕시코나 캘리포니아로 여행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은 관리들이 가족들과 친구들을 인터뷰하는 중이죠. 조만간 역학조사 결과가 정확히 밝혀지겠죠. 만약 이 두 소년이나 캘리포니아의 경우가 멕시코 여행이나 오염된 돼지고기 섭취와 상관이 없다면 그말의 뜻은.....
지금 세계국제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경보수준 3 보다 경보수준 4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경보수준 3은 사람-사람으로의 전염이 없거나 제한적 (no or limited) 인 경우입니다. 반면에 경보수준 4는 사람-사람으로의 전염이 증가추세(increased)인 경우이죠. 따라서 저 두 소년이 한 마을에서 비슷한 시기에 감염이 되었다는 건 경보수준이 WHO의 발표와는 달리 이미 경보수준 4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출처: Greg Laden's Blog)
물론 경보수준 4라고 해도 아직은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좋은 소식 하나는....
일반적인 항바이러스 약품중에서 타미플루(Tamiflu)와 리렌자(Relenza)가 이번 돼지독감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출처: San Antonio Express News)
일단은 차분히 과학자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좋겠죠. 물론 미국, 그것도 샌안토니오의 경우에 말입니다. 아직 한국의 경우엔 이런 주의도 기울일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벌써 미국에는 각종 음모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꼭 이런 일만 벌어지면 한국이나 미국할 것 없이 비전문가들이 부실한 근거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발언이나 글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하던 기본적으로 발언의 출처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신뢰할만한 근거와 자료에 바탕을 둔 의견이라면 수용하시고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근거나 자료가 뒷바탕되어 있지 않다면 그냥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이번 돼지독감의 경우에는 대중들을 선동해서 불안감을 자극하는 세력이 등장하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보건 당국자들이 좀 공부도 하고 대책도 세워서 대중들의 궁금증이나 우려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죠.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블로그나 기고를 통해 좀 더 목소리를 높여줘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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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돼지독감에 대응하는 미국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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