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152
일단 돼지독감에 효과가 있다는 항바이러스제가 과연 어떤 기작을 통해 효과가 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왜 그리고 무엇을 주의해야할지 꼼꼼히 챙겨보도록 하죠.
현재 돼지독감에 가용한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Tamiflu)와 리렌자(Relenza) 2종류입니다. 모두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라는 바이러스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죠. 그럼 '뉴라미니데이즈'라는 녀석이 뭘 하는 놈인가 보죠.
뉴라미니데이즈 저해제 작용 메카니즘 (edited by Crete, fro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뉴라미니데이즈'라는 녀석은 원래 바이러스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서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단물을 다 빨아먹고나서 이제 세상(?)으로 나가기 직전에 숙주와의 연결 고리를 끊는데 사용되는 효소입니다. 그런데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저해제가 작용하면 다 커버린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분리 독립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과 같은 바이러스를 계속 복제해 내지 못하게 되는 거죠.
결국 이런 기작을 거쳐 몸안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가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고 독감은 치료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문제가 뭐냐하면...
아직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과연 얼마만큼의 양을 어느 정도 기간동안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똑 부러진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죠. 물론 CDC에서는 권장 사용량을 발표(출처)하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기 때문에 추후 진행상황을 봐가며 권장 사용량과 기간을 변동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너무 낮은 용량으로 너무 단기간 복용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면 항생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죠. 실제로 2005년 논문을 보면 일부 조류독감에서 예전에는 타미플루가 효과가 있던 것이 돌현변이의 출현으로 더 이상 타미플루가 효과가 없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출현을 보고하기도 했죠.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 메카니즘 (edited by Crete, fro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미플루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한 조류독감의 경우 타미플루 수용체중에 3군데의 아미노산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결국 타미플루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케이스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분량으로 미처 완전히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을 중단한다면 저런 상황이 돼지독감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거죠.
더군다나 문제는... 원래 대부분의 독감은 특별히 약을 먹지 않아도 몸안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낫기 마련이죠. 그러니 저런 약은 노약자나 어린아이들같이 건강이 취약한 집단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터인데.. 이번 돼지독감의 경우 오히려 면역력이 높은 젊은이 집단이 더 취약하니 의사들 입장에서도 제한된 분량의 항바이러스제를 어떤 순위로 처방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는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완전히 가상이기는 한데..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와 리렌자 비축 물량이 전체 인구를 커버할 정도로 많지는 않습니다. 당장 미국도 전략 비축 물량이 대략 4천8백만 명 분량이죠. 이번에 긴급히 이 전체 물량중에서 25% 정도인 1천2백만명 분량을 풀기는 했지만.. 만에 하나 가을쯤에 돼지독감이 대규모로 창궐하게 된다면 타미플루와 리렌자의 부족 현상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겠죠.
그런 상황에서 4인 가족에게 1~2인 분량의 약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 이 약을 전체 가족이 나눠 복용하는 최악의 상황도 설정해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말씀드린대로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출현을 꽤나 앞당길 수 있는 환경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가을이 오기전까지 일단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좀 버티다가 효과가 좋은 백신이 환전기가 오기전에 대량으로 보급이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기는 합니다.
발아점 - LA Times의 "Use antiviral drugs carefully, health officials warn"이란 기사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첫번째 그림의 출처 - Anne Moscona 'Neuraminidase Inhibitors for Influenza'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53:1363-1373, 2005
두 번째 그림의 출처 - Anne Moscona 'Oseltamivir Resistance — Disabling Our Influenza Defense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53:2633-263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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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돼지독감에 가용한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Tamiflu)와 리렌자(Relenza) 2종류입니다. 모두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라는 바이러스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죠. 그럼 '뉴라미니데이즈'라는 녀석이 뭘 하는 놈인가 보죠.
'뉴라미니데이즈'라는 녀석은 원래 바이러스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서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단물을 다 빨아먹고나서 이제 세상(?)으로 나가기 직전에 숙주와의 연결 고리를 끊는데 사용되는 효소입니다. 그런데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저해제가 작용하면 다 커버린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분리 독립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과 같은 바이러스를 계속 복제해 내지 못하게 되는 거죠.
결국 이런 기작을 거쳐 몸안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가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고 독감은 치료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문제가 뭐냐하면...
아직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과연 얼마만큼의 양을 어느 정도 기간동안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똑 부러진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죠. 물론 CDC에서는 권장 사용량을 발표(출처)하기는 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기 때문에 추후 진행상황을 봐가며 권장 사용량과 기간을 변동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너무 낮은 용량으로 너무 단기간 복용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면 항생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죠. 실제로 2005년 논문을 보면 일부 조류독감에서 예전에는 타미플루가 효과가 있던 것이 돌현변이의 출현으로 더 이상 타미플루가 효과가 없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출현을 보고하기도 했죠.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 메카니즘 (edited by Crete, fro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미플루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한 조류독감의 경우 타미플루 수용체중에 3군데의 아미노산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결국 타미플루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케이스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분량으로 미처 완전히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을 중단한다면 저런 상황이 돼지독감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거죠.
더군다나 문제는... 원래 대부분의 독감은 특별히 약을 먹지 않아도 몸안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낫기 마련이죠. 그러니 저런 약은 노약자나 어린아이들같이 건강이 취약한 집단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터인데.. 이번 돼지독감의 경우 오히려 면역력이 높은 젊은이 집단이 더 취약하니 의사들 입장에서도 제한된 분량의 항바이러스제를 어떤 순위로 처방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는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완전히 가상이기는 한데..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와 리렌자 비축 물량이 전체 인구를 커버할 정도로 많지는 않습니다. 당장 미국도 전략 비축 물량이 대략 4천8백만 명 분량이죠. 이번에 긴급히 이 전체 물량중에서 25% 정도인 1천2백만명 분량을 풀기는 했지만.. 만에 하나 가을쯤에 돼지독감이 대규모로 창궐하게 된다면 타미플루와 리렌자의 부족 현상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겠죠.
그런 상황에서 4인 가족에게 1~2인 분량의 약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 이 약을 전체 가족이 나눠 복용하는 최악의 상황도 설정해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말씀드린대로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출현을 꽤나 앞당길 수 있는 환경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가을이 오기전까지 일단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좀 버티다가 효과가 좋은 백신이 환전기가 오기전에 대량으로 보급이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기는 합니다.
발아점 - LA Times의 "Use antiviral drugs carefully, health officials warn"이란 기사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첫번째 그림의 출처 - Anne Moscona 'Neuraminidase Inhibitors for Influenza'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53:1363-137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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