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돼지도 걸렸다.
돼지독감에 돼지가 감염된다는 말의 사회적 의미

방금 캐나다에서 이번 돼지독감에 돼지들이 감염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에서 사람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이러스라고 한다.

Alberta pigs believed to be infected with swine flu (기사 링크 - The Canadian Press)

File?id=dfxcfzf3_1858v6nggc9_b

WHO에서는 이번 돼지독감이 돼지와 상관이 없다며 이름까지 인플루엔자 A (H1N1) 으로 바꿔 버렸지만... 필자의 지난 포스팅(http://crete.pe.kr/12275 )에서도 언급을 했다시피 이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8개의 RNA 덩어리중에 5개가 돼지 바이러스의 RNA로 이루어져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돼지가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염두에 되었어야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직원 하나가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는데 돼지독감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번 캐나다 돼지농장의 돼지들은 그 직원으로부터 돼지독감을 옮은 것으로 캐나다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돼지독감이나 조류독감 보도를 접한  분들은 다들 익숙한 그림 하나를 인용해 보면,

File?id=dfxcfzf3_184djsbtvfm_b
NIAID illustration of potential influenza antigenic shift

원래 돼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나 인간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한데 섞여 각각의 유전적 성격들을 교환하는 물물교환 시장같은 역할을 한다. 이건 꼭 돼지만 그런 건 아니고 조류나 심지어 사람이라도.... 한 사람안에 각각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이 되었다면 서로 다른 독감 바이러스는 한 숙주안에서 사이좋게 증식을 한 뒤에 서로의 유전적 특성들을 뒤섞어 나눠 갖게 된다.

물론 대개의 경우 이렇게 사이좋게 물물교환 시장 (돼지나 오리, 닭, 심지어 사람의 몸)에서 주고 받는 유전적 성격....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유전적 성격을 포커의 카드로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대개는 몇 사람의 손에 든 카드를 서로 주고 받는다고 해서 좋은 패가 뜨기보다는 늘 그저그런 패가 뜨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가끔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전염성도 높고 병원성도 높은 경우)가 뜰 수도 있다는 말이다.
File?id=dfxcfzf3_186hcz3k5c4_b

그러니 이런 로티플이 뜰 확률을 낮추는 방법은 카드가 섞일 기회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아직까지는 이번 돼지독감이 전염성이나 병원성이 모두 그저그런 수준이다. 그런데 봄과 여름을 거치며 저렇게 돼지면 돼지, 사람이면 사람 몸 안에서 카드 놀이를 할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혹시라도 로티플이 뜰 수도 있다. 그럼 1918년 스페인독감 꼴이 나는 거다. 전  세계적으로 몇천만명이 사망하는...

아무튼 이번 돼지독감이 정말 돼지에게 감염이 되었다는 의미 중에서 의학적인 면을 살펴봤다.

이제 경제적인 면을 살펴보자.

당장 돼지 산업계에 큰 고민덩어리가 생긴 셈이다. 지난 몇주간 이 독감의 이름이 돼지독감으로 불린 덕분에 꽤나 긴장을 했던 돼지 산업계에게는 핵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그리고 방역 당국 입장을 또 살펴보면....

이제까지는 환자들만 챙기면 되었지만, 이제는 돼지들까지 챙겨야 한다. 이번 돼지독감이 내포하는 복잡성이 한단계 상승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까지 돼지가 걸린 돼지독감이 역으로 사람을 감염시킨 경우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방금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런 경우가 발견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다. 아니 그냥 동일한 독감 바이러스가 곱게 전달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낮은 확률이겠지만 로티플... 아니 플러시만 떠도 골치가 아플 분야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작년까지 조류독감으로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닭 살처분 분량이 얼마정도였는지 기억이 나는가? 이제 얼마나 많은 돼지가 살처분이 될지... 그리고 그걸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실시할지... 방역 당국자들에게는 시련의 시기가 온 것 같다.

누군가 돼지나 닭이나 사람이나 물물교환 시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똑같다고 하며 왜 돼지나 닭만 살처분하냐며 가엽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람의 몸도 물물교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독감에 걸린 사람을 살처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경우가 바로 종 이기주의다.

2009-04-26 돼지독감에 대응하는 미국 시스템
2009-04-28 돼지독감과 스페인독감 그리고 최신 소식
2009-04-29 돼지독감: 항바이러스제 사용시 주의점
2009-04-29 돼지독감: 조기 방역과 격리의 중요성
2009-04-29 돼지독감: 멕시코의 높은 사망률의 비밀
2009-04-29 돼지독감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싸움
2009-04-29 낙천적인 멕시칸 - 돼지독감에도 놀거는 논다
2009-04-30 돼지독감과 광우병의 공통점과 차이점
2009-05-01 돼지독감: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법
2009-05-02 돼지독감 예방주사는 안전할까?
2009-05-02 돼지독감: 노인분들께 좋은 소식
2009-05-02 H1N1 독감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2009-05-03 돼지독감 돼지도 걸렸다
2009-05-03 돼지독감 수영장에서도 옮나요?
2009-05-06 돼지독감-대중심리와 사회적 비용
2009-05-07 돼지독감과 노무현의 책임
2009-05-11 어린이용 돼지독감 설명 동영상